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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9. 21:03

썸타는 기준 경험담이다!!

늘 집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대학 1학년때 어장관리 당한 기억이 나네요.ㅋ그래서 실경험담으로 썸타는 기준을 논해볼까합니다. (편하게 반말체ㅋ)

때는 2006년...

남녀공학을 나오긴 했지만 여성을 어려워했던 나는 신입생이 되어서도 남자들끼리 모여 수업을 들었다... 그러다 미시경제인가? 수업이었는데 쪽찌시험을 보는 날이었다.



다들 준비를 하고 있는데 뒤에서 어떤 여자가 쪽찌시험 범위를 물어보더라. 혼자서 수업을 듣는 듯했다. 그래서 아무렇지 않게 알려줬다. 그냥 피부가 약간 까무잡잡한 것외에는 얼굴도 기억안났다. 사실 그때 동아리에서 좋아하는 애가 있어서 다른 여자에겐 눈이 안갔다...ㅋ(니 주제에?)

아무튼! 그렇게 잊은 채로 한 일주일이 지났나.. 학교에서 집가 가는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여자가 제게 인사를 건네는 것이다?




●그녀: "안녕하세요~ 저 기억 나세요?"


나: "아...네? 잘 기억이.."


그녀: " 저번에 수업시간에 쪽지시험볼때 도와주셨잖아요~ 정말 고마웠어요."


나: "아 그때 그분이구나~ 아니에요 저도 신입생이라서 잘 모르거든요. 동기끼리 서로 도우면 좋죠 뭐 ㅎㅎ"

(전공기초수업이었기 때문에 수업듣는 사람이 전부 1학년이고 동기라는 착각에 빠진 나..<-바보임)


그녀: " 아 신입생이세요? 저는 05학번인데 사정이 있어서 1년 휴학하고 이제 복학했어요. 저 신입생으로 바준거에요? 기쁘네요 ㅎㅎ"


나: " 아 누나 시구나~ 저는 동기인줄 알았어요. 워낙 사람이 많다보니..ㅎㅎ" (본의 아니게 립서비스..)


그녀: " 제가 복학해서 아는 사람이 별로 없거든요. 서로 연락하고 지내요~^^ 핸드폰 잠깐 빌려 주실래요?(번호를 찍는다.)

(이게 말이 되니? 이렇게 적극적인 여자는 내인생에 2번 보았지. 이때 썸인지 어장인지 헷갈림.)


나: (신입생이니 아는 사람 많으면 좋지뭐라는 단순한 생각으로) " 네 저야 좋죠~ 여기 제 폰이요~ 말놓으세요~ 누난데요 뭘 ㅎㅎ 저도 아는사람 별로 없는데 친하게 지내요~^^"(이게 사건의 발단이 될 줄이야..)


그녀: "근데 몇번버스타세요? 저도 여기서 타는데.."


나: "1번 버스요."(실제 1번 버스이다...)


그녀: "어 저도 1번타는데? XX 살아요?"


나: "어? 네! 이런 우연이 있나욯ㅎㅎ 그리고 말 놓으시라니까요ㅎㅎ"


그녀: "그럼 같이 말놔요 뭐 1살차이인데 ㅋ 나도 XX 살아! 신기하다! 고등학교 어디나왔어?"

(말 놓는게 아니였다..)


나: " A고 나왔어요. 아니 나왔어 ㅎㅎ "


그녀: "그렇구나. 공부 잘했네? 나는 B여고 나왔어. 여기도 수시로 간신히 붙어서 왔어. 휴.."


▲나: "오 대단한데? 나는 수시도 떨어졌는데 ㅋㅋ"


알고보니 그녀는 같은 동네 살고 있었고 고등학교는 다른 곳을 나왔지만 나와 공통분모가 많았다. 같은 1학년, 같은 지역, 같은 버스, 같은 수업.. 자연스럽게 우리는 붙어다니게 되었다.


온.종.일.


그런데 수업중에는 누나는 나와 떨어져 혼자 앉아 있었다.  아무래도 나와 같이 다니는 동성친구들 4명과 어색해서 인것 같았다. 난 또 순진하게 서로 소개시켜 주었다... 서로 알고 지내면 좋지 뭐? 그리고 내가 누나에게 아무런 감정도 없었기에..

그런데 이상하게 내 친구들과는 친해지고 싶지 않은 눈치였어. 소개할 때 뿐이고 그뒤로 줄곳 쌩~ 나한테만 엄청 뭔가 잘대해주는 느낌이었어.. 신입생이라 어장관리가 뭔지도 몰랐기에 아무런 의심은 없었음..


그렇게 어느 순간부터 내 주변의 남자친구들이 하나 둘씩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면서 떠났는데..아마 수업듣는데 항상 내뒤에 누나가 앉아서 나한테 말걸고 장난치고 하니까 친구들이 불편했던듯 싶어..

그리고 결국 누나와 나랑 둘이서 나란히 수업을 듣게 되었다..( 레알임.. 소설같지만 진짜임...)

그리고 다른 동아리에서도 둘이 사귄다고 소문까지 났었어(타 동아리 동기가 날 불러 내더니 진지하게 물어보더라. 사귀냐고? 그래서 난 아니라고 했지. 그냥 동네 누나라고. 친구가 그러더군. 다른 형들이 저 누나랑 사귀려고 작정하고 있다는데 내가 있어서 못그러고 있다고. 그때부터 난 내 학교 생활이 뭔가 좀 무서웠어. 난 햇병아리 신입생인걸..)

썸타는 기준이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서로 호감을 가지고 적극적인 표현을 하는게 아닐까 싶어. 이런 상황의 나도 사귀는 건 아닌데 좋은 감정과 좀 특별한 친근감은 있었어 (애정표현? 키스? 이런거 없었지만 쉬는시간에 자기가 저번에 어딜 갔다는 둥 하는 자기 얘기를 많이 해줬는데 친구가 없다면 아는 사람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그것도 아니였어..


나는 과묵한 편이기 때문에 말을 잘 안하는데 이상하게 그누나는 내 모습이 좀 쌀쌀맞아 보였을 텐데도 나한테 잘 붙어 있더라구. 그만큼 친구가 없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하고 나도 친한 친구들 다 떠나버려서 심심하고 뭐 같이 다니면 되겠다 싶었지. (그런데 사귈 생각은 없었어. 무서운 복학생 형들 눈치 보여서..)

그렇게 1학년 2학기를 보내는 무렵에 또 정류장에서 나 혼자 버스기다리고 있는데 대학가에서 누나가 술한잔하고 나한테 와서 안겨 우는거야?(영화같지? 근데 정말 이야..) 얘기를 들어보니, 누나랑 동기들(05학번)끼리 술한잔 하고 있었는데,


'누나-형-형의 여친'


이렇게 삼각관계라고 오해가 생겼대. 누난 그 형한테 관심이 하나도 없는데 그 형의 여친이랑 오해가 생겨서 대판 싸웟다는 거야. 실제로 얼굴에는 손톱자국이랑 장난 아니였어..ㄷㄷ

지금도 여자를 잘 모르지만... 그땐 더 몰랐던 것 같아. 잘 달래고 위로해주고 해야하는데.. 나는 그 누나 주변에 형들이나 선배들이 많이 엮여 있기 때문에 나설수도 없고, 고작 신입생이고 그렇다고 사귀는 것도 아니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고, 한 10분? 달래주다가 같이 집에 가는 버스를 타자고 했지.


그런데 누나가 됐대.( 망..ㅋㅋㅋㅋ)


누누히 말하지만 나도 사귈 생각까진 없었어. 몸매 외모는 지금 생각해보니까 추억보정이 되어서 그런지 다 좋았던것 같아. 근데 그 누나의 최대 단점은 여기저기 다찔러보고 상처받고 하는 스타일이라는거!!

하지만 결국 버스 포기하고.. 정류장에서 그 누나 달래느라 진빼고..(남자친구도 아닌데 내가 왜..) 버스기다리는 동기랑 선배들은 쳐다보고..(내가 울린 거 아니거든요?ㅠㅠ) 심지어는 나랑 누나랑 사귀는데 왜 싸웠냐고 물어보는 인간도 있었다.(아..꼬인다)


아무튼 밤10시 좀 넘을때까지 정류장에 앉아서 달래고 이제 집에 가자고 했더니 다시 그 장소로 간대. 자기가 정리하고 오겠대(아..네..그러세요;) 나도 몰라~ 내 여자친구도 아닌데 난 동생으로서 다했다고 싶었지 난 집으로 누난 다시 전쟁터로?

그리고..


그뒤로 누난 학교에서 보이질 않았다. 으잉? 시험칠때만 학교에 오더라. 나는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내가 잘못한거야..?) 음악동아리였는데 사실 친한친구들은 컴퓨터 동아리로 가고 나혼자 혈혈단신으로 가입한거라 동기들과 친하게 지내지 못했다. 그래서 컴퓨터 동아리 동방에서 자주 놀며 농구하고 그렇게 아싸를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ㅠㅠ 처음에 친했던 친구들도 떠나고 혼자 밥먹는 일이 많았지. 아 서럽다. 그때부터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해졌는지도..(옛 여친아 썸녀들아 미안해.)

그러다가 2학년은 휴학하고 군대를 갔지. 지나고 보니 그 누나 공부도와주고 이런 기억만 있었다.. 같이 술한잔하고(내가 술을 안좋아함) 밥먹고 이런적이 없었다. 아! 어장관리인가!


아무튼 그렇게 내 기억속에 그누나는 사라져갔지.. 


그러다 2번째 휴가인가? 핸드폰으로 문자가 왔다.. (그때는 피쳐폰..ㅋ) "XX아 잘지내니? 나한테 잘해줬는데 갑자기 없어져서 미안해. 휴가나오면 연락해. 누나가 술사줄께."

나의 선택은?


안갔다.


이유로는..


알잖아~ 군인이 휴가 나오면 얼마나 찌질한 상태가 되는지.. 또 그누나랑 엮여서 좋을일이 없다고 생각했다.(그 누나 안 뒤로 학교생활꼬임) 이때는 어장관리라고 단정지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썸타는 기준을 보면 그래.. 어장관리는 아니였던 것같아. 그뒤로도 군대에서 내가 핸드폰을 썼었는데, 문자가 자주 오더라구. '밥이라도 사고 싶다.' '한번만 보자.' '나 영어과로 전과했어. 그래도 연락하자?' 한달에 한번꼴로 문자가 오더라.

이 누나 진심이 뭐지? 싶다가도 아...착하긴 한테 피곤한 누나다..라고 단정짓고 선을 그었지. 지금은 아쉽기도해~ 그때는 내가 너무 어려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몰랐고 경험도 없었고

(군대갈때 흔히들 하는 아X도 안떼고 갔음-자랑?)


나는 첫눈에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좀 서로에 대해 알아봣어도 됐는데 내가 대쉬한것도 없고..(이게 제일 아쉽..) 너무 선을 그었나 싶기도(나 우유부단한 놈..)

지금 다시 만난다면 어떨까? 벌써 10년 전이야기 인데..어라? 그 누나는 벌써 30이네...ㅋㅋ 뭐 그래도 아직도 가까운 동네에 살고 있으니 우연히 서롤 마주친다면 편하게 술한잔이나 하며 직접 묻고 싶다.


"누나 그때 나랑 왜 같이 있었던 거야? 관심이야? 우정이야? 사랑이야?.....어장관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