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바늘구멍 구경하러 삼성 SSAT를 보러갔습니다. 부끄럽게도 작년에는 늦잠을 자서 못봤어요. 그때를 반성하고 오늘은 5시에 일어나서 첫차를 타고 남부터미널로가서 3호선을 타고 가락시장에서 갈아타서 송파역으로..헥헥... 갔습니다.
송파역 1번출구로 나오는데.. 여기가 서울이 맞나? 싶더군요. 오래된 건물이 많았어요. 아무튼 설렘을 안고 잠실여고로 향했답니다.
■시험 전
8시 30분까지 입실이었는데 저는 8시에 도착했어요. 첫차를 탓는데..하 멀다... 아무튼 기업 필기시험 많이 치뤄봤는데 삼성 SSAT는 좀 일찍 오라고 해서 저도 일찍 출발했는데요. 사람들은 드문드문 있었어요. 잠실여고에는 '삼성 직무능력시험 고사장'이라는 플랜카드가 있었고 입구에서 직원들이 휴대용 티슈를 주더군요. 잉? 왜주지? 이랬는데 알고보니 잠실여고 화장실에 화장지가 없었다나 뭐라나..(저는 화장실을 안가서 모르겠네요. 커뮤니티에 그런글들이 올라오더라구요.)
저는 35고사장!! 사진을 찍을 틈도 없었네요. 벼락치기에 몰두하느라...ㅋ 교실에는 2명 뿐이었습니다. 저도 앉아서 뇌를 워밍업하고 있었는데 직원 두분이 들어오셨어요. 일찍 들어오시더군요. 남자 한분과 여자 한분. 여자분은 연차가 2~5년 되어 보였고, 남자분은 SCSA신입사원분이었어요. 두분이서 얘기를 하길래 교실에 3명밖에 없어서 본의 아니게 들었네요. 처음 본 사이인지 통성명하면서 SCSA출신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 교실에 있는 저를 포함한 35명도 SCSA였다는...ㅋ
8시 30분이 되니까 방송이 나오고 답안지 주고, 작성하고... 아! 삼성은 수험표를 서명해서 내야하더군요. 수험표에 QR코드가 있는데요. 감독관이 스마트폰을 찍어요. 삼성 감독관 어플을 실행하고 바로바로 출첵같은걸 하나봐요. 그리고는 수험표를 걷어갑니다. 그러니 꼭 챙겨가세요. 역시 IT대기업답게 시험도 스마트하군요..
그리고 신분확인 후 답안지에 감독관 싸인하는동안 캐논,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 등등 클래식 음악이 나옵니다. 처음에는 좋았는데요..(제가 워낙 이런 노랠 좋아해서..ㅋ) 9시부터인가? 거의 3~4곡을 연달아 틀어주는데.. 30분동안 음악만 듣고 아무것도 안하고 멍때리니까 힘들더군요. 마치 벼락치기한거 다까먹어라~ 하는 느낌이?ㅋ 제 앞자리 분은 아예 주무시더군요. 여자였는데..ㅋㅋ 답안지 다 작성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좀 그랬어요. 이점은 삼성에서 고려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어요.
■시험 중
싸트 유형은 변한게 없었어요. 언어, 수리, 추리, 시작, 상식으로 출제가 되었고, 각 20~50문제 30분 정도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언어영역]
먼저 언어! 사실 저는 문과였지만 언어영역을 못했어요. 수능도 3등급나오고 그랬어요. 시 같은거 정말 이해가 안되었거든요. 시는 독자가 나름대로 해석하는건데 왜 답이 정해져있는지 이해가 안갔어요. 외워야하고.. 아무튼 삼성 사트의 언어는 기억나는 대로 말해보자면... 밑줄긋고 같은 의미로 사용된 것을 골라라? 짦막한 글을 주고 주제를 골라라? 글의 순서를 맞춰라? 빈칸에 들어갈 문장은? 위 글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정도 였고, 마지막 부분에는 토익 파트7처럼 긴 지문 하나주고 2문제씩 나왔어요. 문제는 지문이 긴게 많아서 속독을 못하는 사람들은 불리할 수 있겠더군요. 저도 속독은 잘 못하는데, 내용이 상식적인게 있어서 슥 훓어봐도 내용이 들어오더군요. 제가 아주대에 편입시험으로 들어갔는데, 필기시험이 영어독해 50, 언어영역 50이었어요. 영어로만 보는 곳은 다떨어졌는데, 상식이랑 언어 같이 보는 건대 아주대는 필기 붙었었거든요. 그때의 언어를 푸는 느낌처럼 술술풀렸네요... 처음부터 흔들리지 않아서 출발은 좋았습니다...하지만 잠시후에 망이 있으니..
[수리영역]
사실 이 영역하면 떠오르는 문제가 수열문제죠. 제가 수열이런거에 약해서 많이 쫄았는데요. 그냥 계산 문제더군요. 예산 주고 몇개를 살수 있냐? 시속이랑 시간정도 나오고 거리얼마냐? 그런거... 그리고 대부분이 데이터분석문제였어요. 차트를 보고 트루/펄스를 가려내는 문제.. 다행이었어요. 수열 나왔으면 망했을껄요? 빨리 못풀어서.. 이부분도 데이터분석은 다풀었고 앞부분에 1문제를 못풀어서 빈칸으로 두었어요.
[추리영역]
커뮤니티보니까 추리가 평이했대요. 그런데 저는 추리력이 딸리나봐요. 차분히 하려니까 시간이 부족할 것 같고, 빨리 풀자니 더 헷갈리고, 삼단 논법은 쉬웠는데, 뒤에 언어추리가 있는데요. 5조건을 내주고 참/거짓을 구분하는건데 쓰면서 해도 헷갈리네요. 그래서 법대 다니는 동생에게 논리게임 바이블이라는 책을 힘들게 구했는데 안보았어요.(ㅠㅠ) 그뿐만아니라 도형추리도 나오는데요. 그 도형이 어떤 규칙에의해 변하는걸 알아야하는데 와...진짜 하나도 모르겠더군요. 3문제 나왔는데.. 그리고 알고리즘처럼 예시주고 문자가 변하는 규칙을 알아야하는게 있었는데요. 1234->★->▲->7234 이런식이요. 이것도 알파벳이 나왔는데 아 못풀겠더군요 3개나왔었는데 둘가 1개씩 풀었네요.(라곤 하지만 찍었죠..ㅋ) 다행이 끝무렵에 나온 문제들은 지문을 읽고 근거와 나올 수 있는 추리를 찾는 거였늗네 그건 쉽더라구요. 그나마 모르는건 휙하고 넘어가서 나름 선방했다고 하지만 10개는 못풀었네요..(안돼에..ㅠ)
[시각영역]
이 부분은 주사위 전개도 보여주고 접었을때 틀린것은? 그리고 다각도로 도형보기랑 색종이 접었을때 뒷장의 모습, 색종이접은 다음에 구멍뚫었을때 펴면 구멍의 위치는? 이런거.. 또 마지막에는 색종이에 선을 막그은 다음에 들어갈 수 없는 조각을 찾는 문제였는데요. ㅋㅋㅋ 정말 웃긴게 어렸을때 어머니께서 이거 정사각형인데 조각을 내서 토끼로 만들고하는걸 사주신적이 있었어요. 뭐 영재교육이 어떠고 해서 어머니께서 혹하셔서 백화점에서 초등학교때 사주신거였는데.. 그게 도움이 될 줄은 몰랐네요..ㅋ 아무튼 시각영역은 관련 커뮤니티에서 어렵다고 하거나 멘붕이 왔다는 분을 보았는데.. 저는 다풀었어요. 근데 2개는찍었다는.. (눈아파요..라섹해서..ㅠ)
[상식영역]
사실 이번 사트는 상식영역은 변별력이 없을 것 같아요. 너무 너무 쉬운 기본개념만 나왔거든요. 분야는 경제경영,IT,과학,국사,세계사,상식 정도 였고 50문제를 25분에 푸는 거였어요. 1문제당 30초..게다가 마킹 5초 주면 25초에 1개씩...스피디한걸 잘 못하는 저는 이것도 초반에 쫄았어요. 다 못풀까봐..
근데 저는 경제학과를 전공했다가 경영학과로 편입했어요. 사기캐릭터인가요?(전혀..) 사실 이점이 제게 큰 메리트가 되었어요. 하지만 경제문제는 매몰비용,환율문제,경제흐름,GDP등 고등학교 수준으로 나왔고요. 경영도 진짜 원론에서 나오는 수준이었어요. SWOT, 4P, PPL 정도가 기억나네요. 굉장히 쉬웠습니다. 전공자라면 틀릴 일이 절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시사문제는 나오지 않았어요. 후기보니까 작년에는 삼성에 대한 내용을 묻는 문제가 나왔대서 삼성SDS블로그 보고 SCS이런거 외웠는데, 허탕..ㅋ
IT는 제가 예전에 EBS PD 필기시험을 쳤다가 발린적이 있었어요. PD 시험은 진짜 별걸 다물어보거든요. 악보 던져놓고 제목이 뭐냐 이러고.. 과학문제 나오고, 미술도 나오고, 사진 작가묻고 장난아님..ㅋㅋ 그런데 그때 나왔던 문제들이 또 나왔더군요. 기억나는거는 핀테크랑 빅데이터정도...이것도 쉬워서 다 맞히셨을듯..
삼성 SSAT에서 과학분야는 엄청 어렵지만 않으면 자신이 있었습니다. 관심이 많기 때문인데요. 화학, 천문학, 물리학 등등 고루고루 1문제씩 나온것같아요. 기억나는 문제는 물 분해하면 수소 이런거..(고등학교 과학 수준이었어요.) 천문학은 달에 대한 얘기..그리고 우주쓰레기에 대한 문제, 지구 자전문제, 물리학은 관성 법칙 이런거..진짜쉽죠?(설마 함정이 있나..?) 또 꿈의 입자 힉스 이거도 EBS 셤볼때 나온거였는데..ㅋ 과학에 관심이 많아서 다큐보고 한게 빨리 풀 수 있게 조금이라도 도와준것 같아요.(그래도 대졸자들은 모두 쉽게 푸셨을듯...)
국사, 세계사에서 상식점수의 승패가 갈릴 것같아요. 쉽긴 했지만 관심이 없으면, 역사를 한번 쭈욱 훓어보지 않았으면 틀릴 수 있는게 몇개 있었어요. 대부분 시간 흐름을 알고 있어야 풀수 있는 문제였구요. 기억나는 것은 임진왜란에 대해 옳은 것은? 인데 훈련도감 철폐하고 금위영을 설치했다. 이런거 나와요.(훈련도감 철폐와 금위영설치는 조선 후기..맞나?ㅋㅋ 그리고 훈련도감은 임진왜란때문에 만들죠..ㅋ) 그리고 중국 역사를 묻는 문제... 수,당,명,원/ 은나라에 대한 문제, 국사 또 기억났어요. 을지문덕, 나당연합군 이런거 순서 맞추기, 그리고 답이 왕건인거. 또 세계사는 세계대전 순서 찾기.. 엄청 어렵지는 않았지만, 정말로 한번도 안본사람은 틀릴 수도 있겠더라구요. 여기서 갈릴 것이라고 저는 봅니다. 저는 다 풀긴 풀었어요.
■시험 후
추리영역에 10문제나 빈칸이라서 너무너무 맘이 아팠어요.(찍으면 감점이라기에..) 다른 분들은 추리 다풀었더군요? 저는 연습을 안해서..휴.. 대신에 시각영역을 못푼 분들이 꽤 있더군요.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결과가 나와봐야 알지!! 하고 집에 가려는데...
사람이 진짜 물떠밀려나가듯이 나가는데 이건 토익시험보다 더했어요.. 와.. 그 삼성의 좁은 문을 통과하려고 전국에서 도대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온것인가.. 그리고 새삼 삼성을 지원하는 모든 취준생에게 막대용비용을 들여서 시험을 치루게 해주는 삼성의 배포가 커보였어요. 문제집도 완전 제본해가지고 아예 책이더군요.. 1인당 2~3천원은 들었을듯..
끝나고 생각해보니 감독관도 신입사원이고 제또래 같았는데, 괜히 열폭이..부아아앙. 이 좁은 문들 통과한 저사람은 뭐하는 사람이지?이런 생각이 들더군요.ㅋ 저는 여자친구도 떠나고ㅠ 얼마전에 친구 생일이라 다같이 모였는데, 교수 추천으로 눈을 낮춰 입사한 여자애들 얘기도 들리다보니 나도 눈을 낮춰야하나.. 그런데 미래는 뻔히 보이고.. 꼭 ICT분야에서 일하고 싶은데, 문과로서 벽은 높고.. 음... 고민이 많아졌던 하루였지만, 오면서 신나는 노래 들으며 기운내고 왔습니다.(점심 굶고 왔다는 건 함정..밥먹을 친구가 없어요..흑..)
삼성 SSAT보러 서울까지 올라오신 전국의 취준생 여러분 고생하셨어요. 좋은 날이 오리라고 쉽게 말하진 않을께요. 그래도 계속 포기하지 않고 해나가요! 좌.절.금.지!
(※과거에 제가 썼던 글입니다. 도움이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