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5. 10. 20. 19:24

마지막 예비군을 다녀왔다.

마지막 예비군을 다녀왔다.

사실 12시간이 더 남긴 했다.

6시간씩 2일을 더받아야하지만


사격이 있는 8시간짜리 기본훈련은 이제 끝이다!


나는 예비군 6년차이다.


학교에서 학생예비군으로 3번 받았고,


편입학원을 다닐때 해군 2함대로 동원훈련을 1번 받았었다.


그리고 향토예비군으로 2번을 받았다.



그렇게 다양한 예비군 경험을 하면서 느낀점을 써볼까한다.

우선 예비군훈련의 필요성은 충분히 인지한다. 

현역으로만 채울 수 없는 막대한 병력을 보강하는데 

예비군제도만한게 없다는 것도 동의 한다. 


하지만 문제는 너무나 안일하고 비효율적인 운영이 아닐까? 

예비군들이 왜 가기 싫어서 인상 찌뿌리고 껄렁하게 들어갈까?


옛날에는 허세부린다고 그랬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이 어리진 않다.

다만 이 훈련을 왜받아야하는지

왜이렇게 비효율적일 수 밖에 없는지

그점에 불평하는 것이라고 볼수 있다.


학생예비군은 8시간짜리를 하루만 받으면된다.

예비군 훈련중에 가장 편하다.

도시락도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경우도 있다.




향토예비군의 기본훈련과 동일한 8시간을 교육받는다..

보통 두 팀으로 나뉘어


오전에 사격,각개,소총훈련 정도를 받고오후에는 안보교육과 CPR등을 교육받는다.

아쉬운점은 안보교육이 너무 형식적이고뻔한 얘기만을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안보교육 나오는 강사분은현역에서 장군급(별)을 지내신 분들이다.

그런데 그런분들이 강의를 한다? 딱딱하고 지루하다.


내용도 다아는얘기들..대한민국이 어떻게 세워졌고경제발전은 어떻게 했고

나라가 없으면 이런 경제활동도 무의미하고꼭 나오는 손기정옹의 일장기 가린사진..


물론 예비군 오는 사람이 다양한점은 고려해야하겠지만..다 알고 있는, 현역에서 세뇌받은 내용을

또 받고 있어야하니, 예비군입장에서는 졸리고 지루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장군급 예비역이 강의하러 나오면예비군 교관들은 쩔쩔맨다.

장군급이 전역하긴했어도,입김이 세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 자기 후임들은 현역에서 장군이나 대령급은 하고 있을테니까.

따라서 강의가 별로라도 불평할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안보강의는젋은 현역의 안보장교가 와서

좀더 전문적이고 현실적인 얘기를 해줬으면좋겠다.


TV 방송에 다 나오는 북한의 3차핵실험..

무장공비..연평해전..천안함..연평도 포격사건..등등 이런얘기말고

군의 정보중에서 공개가능한 정보만으로좀더 각인될 수 있는 안보교육을 한다면,

예비군들도 관심있게 보지 않을까?


하지만, 한편으로는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오늘 훈련에서 수류탄을 처음으로 던져봤는데.(해군이라 안던져봄)

연습용이긴하지만 폭발하고

또 수류탄 쓰는 법을 몰랐는데,

처음 알게 되어서 좋았다.


하지만 예비군이 다 알껄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는 부분은 아쉽다.

해군이나 공군이나 전경,의경 출신들이나

특수직무에 있던 사람들은 소총 쏘는법부터 까먹었을 것이다.

훈련소때 쏘는게 전부니까..(해군공군은 정기적으로 쏘긴하지.)


이점을 예비군에서 고려해줬으면 좋겠다.

나도 해경전경 출신인데..

잡일을 하다보니(조타,통신,기관,갑판,장전수)

총쏠일이 없었다.

그래서 사격못해서 맨날 늦게 갔는데..



드디어 오늘!! 사격 우수자로 1시간 일찍 나왔다!

나도 한번은 일찍 나오는 구나 핫핫핫..

아무튼 1년차에는 장전하는 법도 까먹어서

애먹었는데.. 그래도 6년차쯤되니까

예비군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게 되고

교육내용도 저절로 외워지는 것같다.

막상가면 멍때리고 있지만..ㅋ



앞으로는 여성예비군도 만들어 질것이라고 한다.


그래 여성도 해봐야한다.. 뭐 예민한 문제기는 하지만..


지루하고 비효율적인 예비군과 군생활을 하다보면


분명 느끼는 것이 있으니..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에 나온 연예인들에게 느껴지는 무언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