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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13. 22:00

남녀 키차이 썰을 풀어봅니다

저는 키가 185랍니다. 전여친은 178이였는데요. 지금은 헤어졌지만 만나면서 남녀 키차이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그 경험을 공유해볼까합니다.

■이상적인 키차이가 있을까?

연애를 하면서 서로가 원하는 이성의 키를 딱 만나면 좋겠지만 100% 맞는 사람을 만나기는 사실 어렵죠. 하지만 현실을 부정한 이상형이 존재하듯이 이상적인 키차이도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저는 160의 전전여친과 178인 전여친과도 만나봐서 이런 부분에 대해서 보다 현실감있게 말씀드려볼까합니다.



남녀 키차이는 연애를 시작할때거나 초기에는 충분히 고민이 됩니다. 제 경험을 들춰보면 160인 여친이랑 사귀었을때는 상대적으로 키차이가 너무 나다보니까 어딜 가도 연인으로 우리를 보는 사람들이 드물었습니다. 그래요. 뭐, 남들 눈치보면서 연애하는 것은 아니니까 우리끼리 좋으면 그뿐이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서로에 익숙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큰키가 처음에는 좋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부담스럽게 다가오고, 남자도 빨리 여친의 이성적인 매력을 잊는 경향이 있었어요.(제기준..)

그렇다면 비슷한 키는 어떨까요? 178의 훤칠한 키에 반해서 사귀었던 전여친의 경우에는 처음에는 좋았습니다. 뭔가 공통점이나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어요. 특히 체구가 큰 사람들은 옷이나 신발문제가 매번 고민인데, 이런 부분을 서로 이해해줄 수 있으니까 정말 좋았답니다. 하지만 어느날 여친이 하이힐을 신고 온 적이 있었답니다. 그전까지는 플랫슈즈만 신었고 그때는 제가 살짝 내려다 볼 수 있는 남녀 키차이였어요.

그런데 하이힐을 신으니까 저보다 키가 커졌고, 원래도 여성이 178이면 상당히 큰편인데 힐을 신어버리니까 사람들 사이에서 한때 사랑했던 사람에게 할말은 아니지만 거인처럼 느껴졌답니다. 부담스러웠다는 것이죠. 아까 160여친이 너무 큰 저를 점점 부담스러워 했던 것이 이런 느낌일까 싶더군요.

제가 올려다 봐야하니까 뭔가 적응이 안되고 그 몇센티 차이에 이성적인 느낌이 확 사라지더라구요. 그래서 그뒤로 좋게 말해서 힐을 안신었으면 좋겠다라고 했습니다. 사실 여성은 한번쯤 힐신어 보고 싶잖지 않나요? 다리가 예쁘게 보이기 때문이기도하고 등등.. 특별한 기분내고 싶을때 많이 신던데.. 그래도 저보다 큰키는 부담스러웠답니다.



■그동안의 경험에 비춘 가장 좋은 키차이

공개적인 장소에서라서 말하기가 좀 그런데.. 사실 관계를 가질때도 남녀 키차이가 많이 나면 상당히 불편합니다. 차라리 비슷한게 더 편하답니다.  저의 결론으로 남들에게 보일때나 서로에게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오래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키차이는, 숫자로 딱딱 나누기보다 '남녀가 나란히 마주보고 서 있을때, 남자의 입술이 여성의 미간에서 머리끝까지 닿을 정도'가 좋다고 생각해요.

이정도 키차이가 남들에게 보여지기도 좋고 포옹할때도 남자입장에서 쏙 들어와서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여자입장에서는 남자의 어깨에 기댈때 자연스럽게 된답니다. 하지만 너무 실망하지는 마세요. 이런 것들 다 포기해도 서로 진정 사랑하면 키차이 따위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남의 눈이나 서로에 대한 약간의 편리함 때문에 진짜 찾아온 사랑을 놓치기 마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