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때 운전면허 간소화제도로 인해서 운전에 대한 자신감이 붙기도 전에 면허를 따신 분들... 그리고 고3~대학1학년때 면허를 따긴 했는데, 차가 없어서 10년 넘게 장농면허로 가지고 있다가 사회인이 되어서 차를 구매하신 분들.. 이런 분들에게 운전이란 공포감부터 앞섭니다.
저 역시 12년 장롱면허로 갱신까지 한번 했던 몸으로.. 최근에 산타페를 사게 되면서, 운전을 친동생에게 배웠는데, 그 과정에서 인터넷에 있는 초보운전 특급과외나 연습 방법 등을 보고 익혔는데,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더라구요. 예를 들면, 초보운전이 고속도로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가 등등.. 대부분 운전 숙달자가 쓴 글이라 초보운전자가 보기엔 안 와닿는 부분이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같은 초보운전을 극복한 사람으로서 고속도로와 국도에서 어떻게 연습하고 어떤 점을 주의해야하는지 포인트를 짚어서 초보운전 고속도로 특급과외를 해드리려고 합니다. 따라오세요~
[고속도로 연습]
사실 고속도로에서 운전 연습하는 것이 숙달자 입장에서 가장 쉽습니다. 신호등이 없기 때문에, 그냥 달리면 되거든요. 하지만 초보운전자에게는 3가지 고민이 있습니다. 첫째는 속도에 대한 공포감. 둘째는 차선 변경. 셋째는 빨리가야할 것같은 압박감입니다.
첫째, 빠른 속도감에 대한 공포를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 상대적인 속도차이 때문이다.
빠른 속도감은 그보다 더 빠른 속도를 느끼면, 그 밑에 있는 속도는 느리게 느껴집니다. 고속도로에서 80~100이 빠르게 느껴지는 이유는 국도에서 내내 30~60 밟다가 그보다 빨리 밟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빠른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120을 내내 고속도로에서 밟다가 100을 밟으면? 상대적으로 느리게 느껴집니다. 즉, 속도감에 대한 공포는 계속 그 속도를 유지하면서 익숙해지는 방법밖에 없는데요. 100~110으로 30분에서 1시간 정도 유지하고 있다보면 그 속도감에 익숙해 질 것입니다. 하지만 공포감이 문제인데요.
- 빠른 속도에 대한 공포감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내가 잘 설 수 있을지 자신을 못믿기 때문이다.
고속도로에서 초보운전이 빠른 속도를 못내는 이유는 앞차가 갑자기 서거나 돌발상황에서 본인이 잘 대처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생각은 자동차를 잘 세우는 법을 익히지 못해서 생기는 것인데요. 안전운행을 하는 첫번째는 '잘 서는 것'입니다. 즉, 브레이크에 대한 감각과 안전 거리를 꼭 유지해야합니다. 하지만 2가지 부분이 경험적이고 감각적인 부분이라서 글로써만 익히기 힘듭니다. 하지만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브레이크 감각 키우기 : 브레이크를 밟을때는 살살 밟으면서, 브레이크가 바퀴를 살살 잡고 있다는 느낌을 느낄 줄 알아야합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갑자기 팍 잡는 분들도 있는데, 그때는 의자를 좀 뒤로 빼시고, 무릎을 좀더 펴보세요. 자세불량이 브레이크를 꽉 밟게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넓은 공터에서 우산이나 잘보이는 장애물을 설치해 놓고, 그 앞까지 달려가다가 딱 맞게 서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이것 보통 면허연습장에서는 도로주행으로 자주 신호를 받으며 정지선에 서면서 감각을 키우는 것이죠. 잘 설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속도를 내도 공포감이 확실히 덜합니다.
■안전거리는 얼만큼? 악셀을 적당히 밟는 능력 필요 : 초보운전이 고속도로에서 있을때 안전거리는 정말정말 너무너무 중요한 부분입니다. 브레이크를 아무리 잘잡아도 안전거리가 확보안되면 소용이 없습니다. 초보운전자가 하는 실수 중에 많은 것이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를 유지하려하다보니 앞에 차를 쫓아가게 되고, 그렇게 앞차랑 너무 붙게 되다보니 다시 브레이크를 잡고, 이게 반복됩니다. 그래서 고속도로를 타보면, 막히는 구간이 아닌데 브레이크를 자주 잡는 차들이 보이는데 이것만 보고도 다른 운전자들은 초보인걸 알고 피해갑니다. 명심하세요. 앞에 차를 따라잡는 다는 느낌이 아니라, 앞에 차를 달아나게 할랑말랑하는 느낌으로 안전거리를 유지해야합니다. 안전거리 유지에는 악셀을 끊어서 밟는 감각이 중요합니다.
즉, 앞차와의 거리를 100미터 유지하고 싶은데, 지금은 거리가 120미터라면?
초보: 악셀을 너무 밟아서 60미터까지 좁혀집니다. 그리고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무한반복
숙달자: 악셀을 살짝 밟았다가 떼었다가를 반복하면서 110미터~100미터~90미터~악셀뗌~110미터~악셀 살짝밟음 => 무한 반복 입니다.
즉, 숙달자는 악셀을 끊어서 나누어 밟습니다. 명심하세요. 고속도로에서 안전거리 유지할때는 브레이크로 하는게 아니라 악셀로 하는 것입니다.
(물론 정말 위험한 상황에는 브레이크를 밟아야죠)
둘째, 차선변경은 눈치싸움인데, 여기에 안보이는 룰이 있습니다.
- 차선을 침범하거나 차선쪽으로 붙어서 오는 차들을 주의하라
내 양옆의 차선에 붙어서 운전하거나 침범했다가 들어갔다가 하는 차들은 조만간 내 차선으로 들어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백미러를 보면서 눈치를 보는 중이거든요. 또 초보운전을 몰랐던 국내운전자들의 암묵적인 룰은 차선에 붙어서 운전하면 '나 차선변경할꺼야'라는 신호쯤으로 여긴다는 겁니다. 초보운전자들은 처음에 이걸 몰랐다가 알고나서 운전에 익숙해지는 순간 자연스러워져서 까먹고 초보운전자들에게는 말하는 걸 잊습니다.. 이걸로 차선변경 눈치보기 50%는 해결이 됩니다.
- 즉, 내가 차선을 바꾸려고 할때도 차선을 바꿀 쪽으로 약간 붙어서 운행합니다.
그러면 뒤 차의 시선에서는 앞차가 조만한 차선에 들어오려고 하는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서행을 하거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렇게 뒤차가 눈치를 보며 안전거리를 유지할때 깜빡이를 켜고 들어가면됩니다.
- 이때, 백미러를 보고 거리를 가늠하는게 어려운데요. 저는 초보운전자에게는 이렇게 권합니다. 사이드미러만 보지말고, 뒷 차가 룸미러에 보이면 차선변경을 하라구요. 즉, 사이드 미러로 보이는 차가 룸미러에도 보이면 거리가 충분히 확보된 것이니 차선변경을 해도 됩니다. 다만, 뒷 차가 거리를 좁혀오는지는 확인을 하셔야 겠지요?
- 또한 옆옆 차로도 조심이 봐야합니다. 여러분이 3차로인데 2차로로 차선변경을 하려할때, 1차로에 있는 차도 동시에 2차로로 차선변경 할 수도 있거든요.
- 그리고 갑자기 훅 들어오지말고, 차선으로 천천히 들어오세요. 그래야 여러가지 돌발상황에서 뒤차나 옆차가 빵빵 거리 경우 다시 원래 차로로 돌아온다던가 하는 대처가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초보운전자들이 고속도로는 물론 국도에서 하는 차선변경은... 1) 깜빡이를 켜고 비켜줄때 까지 기다린다. 2) 뒤차가 알아서 서겠지하면서 무조건 들이밀며 깜빡이를 켠다. 인데요. 위에서 언급한 차선변경 눈치만 알아도 비교적 안전한 차선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사이드 미러 사각지대 피하는 특급과외
사이트미러에서 안보이는 구역이 생기는데요. 이것때 문에 차선변경하다가 위험한 상황을 겪은 분들이 많을 겁니다. 사이드 미러 사각지대를 볼때는 속도를 약간 줄이거나 유지한 상태로 상체나 머리를 앞으로 숙여서 사이드미러를 보면 사각지대도 보이게 됩니다. 좌측 사이드미러인 경우에 효과가 좋구요. 우측 사이드 미러는 원칙적으로는 고개를 돌려서 내 오른쪽에 차가 붙어서 진행하고 있지는 않나 체크하는 '숄더 체크'를 하는 게 좋습니다.
셋째, 빨리가야할 것같은 압박감..
이것은 숙달자는 차마 생각하지 못하는 고속도로 초보운전의 고통입니다. 초보운전 딱지를 붙인 경우에는 그런 압박이 더 심합니다. 대놓고 '나 초보요!' 라고 말하고 다니고 있으니, 내 페이스대로 운전하기가 힘듭니다.
- 기본적인 운전감각이 있으면 초보스티커를 떼세요.
자동차 운행이 고속도로 국도 할 것 없이 혼자서 무리없이 가능하다면, 과감히 초보딱지를 떼세요. 초보딱지는 실수를 자주 범하는 운전자들에게는 유용한 방어 수단이 되지만, 정상적인 운행을 잘하는 초보운전자에게는 마음의 짐이 됩니다. 예를 들어 고속도로에서 나는 주행차로에서 100만 밟고 가고 싶은데, 초보운전 딱지가 붙으면 왠지 빨리 가야할 것같은 압박감이 듭니다. 남들이 욕하는 소리도 들리는 것 같고... 그럴바엔 아예 떼서 마음의 짐을 더세요.
- 주행차로로 가면 욕하는 사람 거의 없습니다.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한 차로에서 1차로는 무조건 추월차로입니다. 따라서 빨리가야한다는 압박감을 느끼지 않고 편한안 마음으로 운전하고 싶으면, 2차로인 주행차로를 타세요. 주행차로에서 앞차를 따라가지 않는다고 뭐라할 사람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추월차로를 타면서 추월해가면 되니때문이죠. 그런데 만약 1차로인 추월차로에서 일정한 속도로 천천히 하고 있다면, 2차로의 차와 함께 길을 막아버리는 꼴이 됩니다. 그래서 추월차로에서 천천히 하는 차를 욕하는 것이죠. 그러니 초보라면 무조건 주행차로로 가세요.(2차로) 아참! 이것은 국도 편도 2차로에서 마찬가지로 적용이 됩니다. 천천히 갈꺼면 2차로로 가세요~
- 편도 1차로라면? 30~50의 속도로 운행하면서 뒷차가 알아서 추월해가겠지라고 생각하세요.
차선이 1개면 대략난감한데, 뒤에 차가 쫒아오면 마음이 급해져서 나도 빠르게 가게됩니다. 그럴때는 가다가 주차장이나 잠시 차를 비켜 세울수 있는 곳이 있으면 경고등(양깜빡이) 키고 비켜 세웠다가 뒤차를 보내고 가구요. 그게 어렵다면, 그냥 자기 페이스 맞춰서 무시하고 운전하면됩니다. 급하면 뒤차가 추월하게 되있고, 지나가면서 욕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그런 상황이 와도 '너는 짖어라 나는 안전운행한다'는 마음으로 하면 됩니다. 욕먹는 것 한 순간이지만 사고 후유증은 오래간다는 것을 잊지마세요.
[국도 편]
국도에서 가장 큰 초보운전 연습생들의 고민은 차선변경, 신호등, 정신없는 내비게이션, 헷갈리는 도로, 버스와 택시와 화물차의 난폭운전 등이 있을 것입니다. 하나씩 살펴 볼까요?
- 차선변경은 위에서 언급했던 것과 같은데, 한가지 차이가 있다면, 공간이 잘 나기 않기 때문에, 안전거리확보가 어려운 차선변경을 해야할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숙달자는 이런걸 어떻게 잘하는 걸까요? 비결은 속도와 거리감에 있습니다. 국도에서는 속도가 느립니다. 따라서 내차가 차선변경을 바짝 들어가도 뒤차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멈출 수 있죠.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가능한 것입니다. 그리고 백미러를 보고 뒤차를 거리가 어느정도구나, 지금 들어가도 되겠다라는 확신을 여러 경험을 통해서 익히게 됩니다.
- 차선변경할때 조심해야할 점! 내 차로는 서있는데, 뻥 뚫린 옆차로로 차선변경할때 빠르게 쫒아오는 뒤차를 주의하세요. 즉, 나는 1차로인데, 줄기 길게 늘어서 있고, 2차로는 차가 없어서 쌩쌩달리고 있다면? 이때 차선변경을 할때는 정말 주의해야합니다. 2차로가 뻥뚫렸기 때문에, 차들이 빠르게 달려오고 있어서 이때 초보운전자가 차선변경을 훅 들어오면 갑자기 뒤차는 브레키를 꽉 밟아야하는 상황이 생기고 사고로도 이어지거든요. 이것은 초보운전자가 뒷차 역할 일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차로는 뻥 뚫려있어도, 옆차로가 막혀있다면, 서행하세요. 갑자기 차가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신호등은 국도 초보운전자에게 큰 고민입니다. 신호등을 보는 것을 놓치기 일쑤고, 황색등일때 서야하나 가야하나.. 우회전할때 횡단보도 신호등도 봐야하고, 교차로에서 좌회전, 우회전인데, 차선변경 미리 안해서 꼬이고.. 등등.. 그래도 계속 이걸 읽으면서 머리에 각인시키면 나아질 것입니다.
- 고속도로와 고속국도의 차이점은? '신호등이 고속국도는 있다!'는 점입니다. 고속국도에서는 대개 80키로가 속도제한인데요. 그 이유는 중간에 신호등이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80키로 까지는 빨리 서는게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정지거리가 확 길어지기 때문이죠. 따라서 고속국도를 타고 있을때는 신호등이 늘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 황색신호등 대처법은 실경험이 좋은데, 교차로를 지나기전에 황색등을 보면 서는게 원칙입니다. 하지만, 신호등 밑에까지 거의 다왔는데, 황색등이면 갑자기 서면 사고나겠죠? 그래서 융통성있게 지나가는 겁니다. 이때 설지 갈지 판단하는 신호등과의 거리는 절대적인게 아니라 속도에 따라서 상대적입니다. 60키로를 밟고 갈때는 갑자기 서기가 더 힘든 점등을 감안해야하는 것이죠.
- 복잡한 시내에서는 1차로를 살살 타는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우선 정차하는 버스나 택시를 피해갈 수 있습니다. 또 교차로에서 좌회전과 우회전을 할때 차선을 1번만 바꾸면 되기에 좋습니다.(보통 2차로에서는 교차로에서 잠깐 3차로가 됩니다. 1차로는 좌회전, 2차로는 직진, 3차로는 직진 및 우회전으로 대게 되어있습니다. 지방에 따라 아닌경우도 있으니 표지판을 잘 보세요)
- 초행길은 네이버지도나 다음지도로 꼭 한번 길을 보고 가세요. 이때 교차로에서 몇차로를 타야하는지를 중점으로 보시면 나중에 헷갈리는 일이 적습니다. 숙달자도 초행길에는 헷갈려하고 조심하거든요.
- 내비게이션은 보조용입니다. 절대적으로 믿지마세요. 특히 초보운전자들은 오로지 내비만 믿고 가다보니 정작 실제로 표시한 표지판이나 지면표식을 보지 않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내비와 현실이 다른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내비는 1,2차로가 좌회전이라고 했는데, 실제 보니 1차로만 좌회전이 된다던가, 아니면 공사중이라서 길이 이상하다던가.. 경찰이 와서 임의로 조정하고있다던가 하는 등이죠. 그러니 익숙한 길이면, 내비없이 현실 상황에 기대어 가는 연습을 해야합니다. 그러면서 여러가지 표식들을 익히구요.
- 헷갈리는 교차로에서 차선을 잘못들어갔다면, 그냥 차로대로 진행하세요. 억지로 차로를 바꾸지 마세요. 내비가 돌아가는 길을 다시 알려줍니다. 고속도로가 아닌 이상 교차로에서 길 잘못 들어가는 것은 고작해야 몇분 시간적 손해를 입을 뿐입니다. 무리한 차선변경으로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지 마세요.
- 초보운전 고속도로를 비롯하여 마음을 느긋하게 가지고, 뭔가 이상하거나 머뭇거리는 상황이 있을때는 주저하지말고 속도를 줄이고 서행하세요. 뒷차에게 민폐가 될까봐 속도를 안줄이고 급하게 가다가 사고가 나면, 뒷차 책임이 아니고 당신 책임입니다. 내차로 사고가 나면, 거의 대부분 내가 책임을 져야합니다. 따라서 내차가 사고가 안나도록 철저히 안전운행하는것이 우선이지, 다른 차들이 급하게 가는거 눈치보면서 형편봐줄 상황이 아니라는 것을 꼭 명심하시고 안전운전하세요~